우금촌 두암고택과 바로 옆에 있는 할머니 집을 둘러 보고 나서 내성천을 따라 조금 더 위쪽에 있는 만취당으로 갔습니다.
왼쪽 뒷편에 야트막한 야산을 등지고 있는 건물이 만취당입니다. 지세로 보면 참 편안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네요.
[2010.05.08 오전]
그런데 어설프고 풀떼기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진입로, 그리고 깔끔한 담장이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약간의 상상력을 동원해 보니 썩 유쾌하지 않은 장면 하나가 떠 오릅니다. 담장과 정자 뒤쪽에 있는 생뚱맞은 건물을 짓는다고 짓밟아 놓은 땅을 그냥 내팽개치듯 놔두고 가 버린 건 아닐지...
[2010.05.08 오전]
흠, 내가 너무 까다로운걸까... 안내판은 도대체 왜 거기에 서 있는거지? 사진찍기 불편한 거야 얼마든지 감수하겠지만, 진입로 초입에 약간 비껴 서 있다면 편안히 봐 줄텐데 담장에 떡 기대고 있는 모습이 영 부담스럽다.
[2010.05.08 오전]
만취당에서는 저 마루에 걸터 앉아 한 5분간이라도 내성천 쪽을 바라 보면서 봄기운도 즐기고 두런 두런 이야기도 나누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러질 못한게 아쉽군요.
[2010.05.08 오전]
정자 뒤쪽으로 가 보면 정자하고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건물 하나가 들어 서 있고, 깔끔하게 만들어 놓은 담장은 뒤편 언덕과 철저히 단절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 이렇게 보입니다.
1) 담장은 만들어야겠고,
2) 그러자니 담장 뒷편에 흙더미가 있으면 담장을 만들 수 없으니까 뒷편 언덕을 좀 파 낸다.
3) 언덕을 파고 나니 무너질 염려가 있어서 파헤쳐진 언덕을 따라 옹벽을 만든다.
결국 담장이 있고, 약 1 ~ 2 미터 떨어져서 깎여진 언덕을 지탱하기 위해 옹벽이 존재하는 희한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카메라 들이댈 생각조차 나지 않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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