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펴 보 기

내성천변 문화재 - 우금촌 두암고택

길위의행복 2010. 5. 10. 22:33

신암리 마애삼존석불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두암고택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석포다리... 중학교 다니던 시절, 콩나물 시루같이 학생들을 태우고 덜컹거리며 흙길을 달리던 버스는 석포다리에 네 바퀴를 걸치자 마자 멈춰섭니다. 그리고는 변비를 내보내듯이 내림리에 살고 있는 학생들을 힘겹게 쏟아 냅니다. 그렇게 저의 추억은 늘 석포다리에서 끊어지고 내성천변을 따라 아래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제 마흔이 넘은 나는 그 경계를 지나 이름만 숱하게 들어 봤던 우금촌으로 향합니다.


두암고택 앞에 도달하니 야트막한 뒷산을 배경으로 여러 채의 기와 지붕이 눈에 들어옵니다. 담장 안에 있는 비닐하우스가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집 자체는 자연의 선을 거스르지 않고 잘 어울리면서 자리잡고 있군요.


[2010.05.08 오전]


[2010.05.08 오전]


[2010.05.08 오전]


 문을 열고 들어서면 왼쪽에 함집당이 있습니다. 아, 문은 원래 열려 있었지...


[2010.05.08 오전]


가운데에는 정침이 있습니다. 사람의 흔적은 있으되 사람은 살고 있지 않습니다. 집을 계속 보고 있노라면 누가 자꾸 내 어깨와 목을 위로 잡아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저만 그럴까요? 아, 목 아퍼...


[2010.05.08 오전] 정침


오른쪽의 사당 앞은 꽃마리 세상~ 얼마전 관악산 계곡의 돌담벼락 틈새로 자라고 있는 풀을 보고 그 이름이 궁금하여 알아 봤더니 꽃마리였습니다. 한 번 눈을 마주치고 나니 어딜 가나 꽃마리가 반겨주질 뭡니까...


[2010.05.08 오전]


저 찢어진 창호지... 폐가 느낌이 너무 싫다. 다른 건 몰라도 해가 바뀔 때마다 문종이라도 좀 바꾸어 주면 좋을텐데... 그래도 사당의 터를 따라 붙여 놓은 저 돌덩어리들은 참 적당한 크기과 적당한 높이와 적당한 곡선으로 눈길을 사라잡고 있습니다. 그 적당함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2010.05.08 오전]


기왓장을 사용하여 만든 굴뚝이 마음에 들어서 찍었습니다. 오락기는 불청객~


[2010.05.08 오전]


라일락이란 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농업고등학교 3학년인 '가슬(?)'양이 수수꽃다리란 이름도 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2010.05.08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