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아니 수백년 동안 비슷한 모습으로 존재해 왔을 고향 마을 앞의 하천입니다. 어린 시절 추억의 절반 이상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지요. 저에겐 그 존재 자체가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어린 시절 아이들의 고함소리로 시끌벅적했던 이 곳... 이제 일흔, 여든이 넘은 어른들만 남아 있는 동네 앞 개천엔 적막이 흐릅니다.
방학 때 고향을 방문하면 아이들과 조카들은 해지는 줄도 모르고 물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추석 전날이면 고향을 방문하는 마을 친구들이 모래사장에 모여 고기도 구워 먹고 살아 가는 이야기도 나눕니다.
4대강살리기 사업을 한다고 떠들석 합니다. 하천은 손대지 않고 그냥 뒀을 때 가장 잘 살아 갑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국민적 합의도 없이 온갖 편법을 동원해서 수십조원을 쏟아 붇고 강바닥을 파헤치는 모습에서 독재세력의 반민주성, 자본의 폭력성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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