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유적 가족 여행 후기
1. 일정
처음 이틀간은 빡빡하게 돌아 다니고, 셋째날 오후에는 조금 일찍 귀가하여 휴식을 취했다. 넷째날부터는 오전에는 주로 시내에서 돌아다니고 11시경에 숙소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한 후 오후 2시에 유적지로 출발했다. 또한 유적지에 머무르는 시간도 오후 5시까지로 줄여서 아이들이 지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하였다. 처음 이틀간은 많은 것을 눈에 담기 위한 일정이라고 말할 수 있고, 그 다음날부터는 적당히 휴식을 취하면서 현지 모습과 유적을 느끼기 위한 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패키지 여행과 다른 점일 거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주요 유적지를 여러 번 방문했고, 가이드의 핵심 요약 정리를 들을 기회는 없었으나 한 장소에 보다 오래 머무르면서 분위기를 느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1) 첫째날
08:00 시내출발 - 앙코르와트 - 앙코르톰 - 프놈바켕 - 18:00 시내도착 - 저녁(레드피아노)
2) 둘째날
07:30 시내출발 - 따프롬 - 반띠아이끄데이 - 쓰라쓰랑 - 쁘레룹 - 반띠아이쌈레 - 동메본 - 쁘레룹 - 18:00 시내도착 - 저녁(인터치)
3) 셋째날
07:30 시내출발 - 쁘레아칸 - 앙코르톰 - 15:30 시내도착 - 저녁(글로벌 한식당)
4) 넷째날
07:30 시내출발 - 싸짜(Old Market) - 씨엠립강 - 독립공원 - 씨와타거리 - 싸깐달(Center Market) - 11:00 숙소도착 - 휴식 - 14:00 숙소출발 - 앙코르와트 - 17:30 시내 도착 - 저녁(제일식당 한식당)
5) 다섯째날
08:00 시내출발 - 아티산앙코르 - 싸짜 - 11:00 숙소도착 - 휴식 - 14:00 숙소출발 - 따프롬 - 17:30 시내 도착 - 저녁(비바)
6) 여섯째날
08:00 시내출발 - 씨엠립강 - 크메르세라믹스 - 앙코르박물관(입장료가 비싸서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음) - 독립공원 - 씨와타거리 - 싸짜 - 11:00 숙소도착 - 휴식 - 14:00 숙소출발 - 쁘레아코 - 바콩 - 17:30 시내도착 - 저녁(라그랑데)
7) 일곱째날
10:00 시내출발 - 타풀거리 - Senteurs d'Angkor - 12:00 점심(제일식당) - 14:00 식당출발 - 앙코르톰 - 17:30 숙소도착 - 숙소옆 카페
앙코르톰 내에 있는 바이욘 사원 서문쪽에서 압사라 동작 흉내내기
2. 숙소
싸짜(Old Market)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The Red Piano" 게스트 하우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싸짜, 펍스트리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숙소로 결정했다.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는 아침식사는 "The Red Piano" 까페에서 먹는다. 아침에 숙소를 나설 때 아침식사 쿠폰을 준다. 또한 친절하게 대해주는 직원들 덕분에 일주일 동안 편안하게 머물렀다.
벽면에 피아노 건반이 그려져 있는 건물이 "The Red Piano" 게스트 하우스
3. 음식
아침
영화 <툼레이더> 제작팀이 주로 들렀다는"The Red Piano" 까페에서 아침을 먹는다. 빵과 과일, 음료로는 커피, 홍차, 또는 물을 준다. 아침식사용 빵이 참 맛있었고, 남는 빵은 점심이나 간식으로 사용했다.
점심
첫째날은 앙코르톰 내에 있는 현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서 먹은 아목은 달고, 느끼하고, 무엇보다도 화장품 냄새와 비슷한 향신료로 인해 현지 음식에 대한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후에는 한국에서 챙겨간 햇반, "The Red Piano" 까페에서 주는 빵, 싸짜에서 산 과일, 현지 빵가게에서 산 식빵 등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저녁
1) The Red Piano - 펍스트리트에 있는 식당. 아주 유명한 식당이며, 분위기나 맛도 좋다. 현지 음식도 한 가지 주문했는데, 적응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듯했다.
2) In Touch - 펍스트리트에 있는 식당. 내부 공간이 너무 어둡고 칙칙했으며, 현지 음식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맛이 별로였다. 비추!
3) Viva - 펍스트리트에 있는 식당. 멕시칸 음식과 크메르 음식을 파는데, 현지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쌓인 상태라서 멕시칸 음식을 먹었다.
4) Le Grande - 펍스트리트에 있는 식당. 현지 음식을 한 가지 주문하면서 매운 고추를 넣어서 맵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주방장 음식 솜씨가 좋은 탓도 있었겠지만, 처음으로 현지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5) 글로벌 - 6번 국도에 있는 한국 식당. 단체 손님들을 맞이하기에 적당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6) 제일식당 - 씨와타 거리에 있는 한국 식당. 입맛에 맞기도 하고, 식당 아저씨의 친절함도 기억에 남아서 일곱째날 점심도 이 식당에서 먹었다. 또한 EBS PD 한 분도 식사를 위해 들르셨는데, 크메르 제국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고, 4월 18일경에 방영 예정이라고 한다. 기대가 된다.
펍스트리트의 Viva 식당에서 바라 본 저녁 풍경
4. 이동
공항과 숙소간 이동에는 택시, 첫째날은 택시 하루 종일, 그외에는 뚝뚝을 이용했다. 시내에서 돌아다닐 때는 걸어서 다녔는데, 딱 한 번 뚝뚝을 이용할 필요가 있었다. 마지막 날 오전에 "Senteurs d'Angkor Workshop"에 갈 때 숙소에서 나온 이후 6번 국도를 따라 한참을 걸었는데도 공방이 보이지 않길래 뚝뚝을 타고 다녀 왔다.
택시 기사나 뚝뚝 아저씨들 모두 친절한 분들이었다. 적정 가격이 얼마라고 콕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이상 가격 흥정은 기본이다. 그래도 그리 야박하게 가격을 깍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후진국으로 갈 수록 다른 물가에 비해 인건비가 싸게 마련이고, 낮에 시내를 다니다 보면 손님을 잡지 못해 길거리에서 대기하고 있는 숱한 뚝뚝 아저씨들을 볼 때, 그들 중 상상수는 손님없이 하루를 보낼 공산이 커 보인다. 귀국한 지금도 "뚝뚝, 써?"하면서 따라 붙던 숱한 뚝뚝 기사들이 뇌리에 어른거린다.
씨와타 거리에서 뚝뚝 아저씨와 함께 찰칵
5. 견학 및 쇼핑
1) 싸짜(Old Market) - 씨와타 거리 남쪽 지점. 전통 재래시장. 과일은 주로 여기서 샀다.
2) 싸깐달 - 씨와타 거리 중간 지점. 싸짜보다는 현대화되어 있는 시장. 가방, 의류, 공예품 위주. 물병 주머니,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은 여기서 샀다. 캄보디아 비단으로 짠 스카프 가게에 들렀는데, 한 물건에 대해 주인이 처음에는 $8을 불렀고, $6, 4$로 자꾸 낮추어 불렀다. 살 의향이 없어서 이동할려고 하니 결국 $2로 낮추었다. 그래도 우리는 자리를 떴다. 가격 흥정도 어느 정도 합당한 범위가 있는 것인데, 그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사기성이 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쾌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품질도 신뢰할 수가 없었다.
3) 아티산앙코르 - 싸짜에서 200미터 정도 거리. 돌, 나무, 금속을 재료로 공예품 만드는 공방 견학 및 상품 판매. 작업 과정을 비교적 자세히 알 수 있고, 품질 또한 좋아서 씨엠립국제공항에 입점해 있다.
4) 크메르세라믹스 - 앙코르박물관 맞은편. 체험 교실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도 하고 도자기 구경도 하려고 방문했는데, 품질이나 독창성 면에서 그다지 눈길을 끄는 작품이 없어서 매장만 잠시 둘러 보고 나왔다.
5) Senteurs d'Angkor - 6번 국도에 있고 스타마트를 기점으로 공항쪽으로 꽤 먼 거리. 향신료를 재료로 비누, 향초, 음식 재료 등을 만드는 작업장 견학 및 상품 판매. 작업 과정을 알 수 있고, 품질도 좋은 편이다. 여기를 방문하고 나서 캄보디아 향기에 어느 정도 친숙해 질 수 있었다.
[아티산앙코르] 돌로 조각하는 과정
[Senteurs d'Angkor] 야자잎을 염색해서 말리는 과정
6. 기후
2월 마지막 주에 여행을 다녔고, 이 시기는 건기에 해당한다. 기온은 27 ~ 30도 정도였고,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공기는 습했다. 그래서인지 일주일 내내 청명한 하늘을 볼 기회는 없었다. 또한 몇몇 종류의 나뭇잎이나 풀은 약간 말라서 바삭바삭해져가고 있었다.
앙코르톰 내의 바푸온 앞에서
7. 팁 몇 가지
1) 돗자리 - 돌덩어리에 앉아서 쉬어도 좋지만, 돗자리를 챙겨 가면 흙이나 풀밭 위에서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2) 물 - 유적지 내에서는 작은 물병 하나가 $1.00이지만, 마트에서 사면 큰 물병 하나가 $0.60로 훨씬 싸다. 하루 종일 다니려면 작은 물병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3) 시내에서 시간 보내기 - 오전엔 시내, 오후엔 유적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일정을 짠다면 현지에 좀 더 친숙해 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4) 현지 음식 - 달고 느끼하고 익숙치 않은 냄새 때문에 현지 음식에 적응하기 어렵다면, 고추를 넣어서 매콤하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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