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오후 2시에 출발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한다는 것이 조금 꺼림직하긴 했지만, 그래도 길이 많이 막히지 않길 바라면서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근처까지 갔습니다. 교통상황안내 표지판에 서울에서 수원까지 17분이라는 글자가 뜨길래 이게 웬일이냐 하면서 경부고속도로로 냉큼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봉평까지 여유있게 달려서 오후 5시쯤에 도착하였습니다.
일단 관제행사가 아니라 하니 호의를 가지고 살펴 보기로 하였습니다. 조금 서투른거야 뭐가 대수겠습니까.
국어선생님이자 시인이신 분이 사회를 보았고, 현재 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역시 주민들이 발의하여 진행하는 행사여서 그런지 양복 빼입은 아저씨들을 위한 귀빈석이 따로 없군요^^
이제 곧 시상식이 시작되는데, 날이 저물기 전에 메밀밭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자리를 떴습니다.
왼편의 두 집과 저 멀리 보이는 흰색 집들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메밀밭입니다. 들어가기 좋도록 길도 내 놓았고, 원두막도 세 채 지어 놓았습니다.
날이 저문 후에는 김미화, 편혜영(이효석 문학상 수상자)과 함께하는 소설 낭독의 즐거움이란 무대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사진 속 장면은 여러 지방에서 구경 온 시민들을 무대로 불러 즉석 시낭송을 들어 보는 것이었는데, 다들 어찌나 잘하던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 오후 늦게 들렀던 메밀밭을 또 찍었습니다.
메밀밭 너머 이효석 생가가 보입니다. 생가터는 약 700여 미터 떨어져 있는데, 실제 모습을 잃은 상태인데다가 민간인 소유라서 이곳에 생가를 복원해 놓았다고 합니다.
이효석문학관으로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책을 디자인 소재로 활용한 것이 참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지붕은 좀 거추장스러워 보이는군요.
가산이효석문학비 뒷편에서 찍었습니다. 뒷편에 빼곡히 적혀 있는 글을 찬찬히 읽어 보고 올라가는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문학관 뜰에 있는 의자.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본 의자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듭니다.
문학관 뒷편 언덕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 광경입니다. 단순하면서도 편안한 공간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건물은 약간 부담스러워 보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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