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공방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만들어 본 잔입니다. 산화철과 망간을 물에 탄 후 붓으로 찍어서 바탕색으로 칠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도석재유로 시유했습니다.
이번 작업 이전에 산화철과 망간을 두 번 사용해 봤습니다. 첫번째는 쳐발랐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두껍게 칠한 후에 형광코발트유로 시유했었습니다. 독특한 느낌의 무늬가 나온 부분도 있긴 했지만, 망간이 표면으로까지 넓게 퍼지는 바람에 보고 있으면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었지요. 두번째는 첫번째 작업에 대한 반작용으로 아주 얇게 바르고 도석재유로 시유했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결과는 한마디로 밋밋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 두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원했던 느낌을 어느 정도 살릴 수 있는 두께를 찾았습니다.
적철유를 붓으로 찍어서 바탕색으로 바른 다음 물을 묻힌 헝겊으로 닦았습니다. 그리고 백운석유를 스펀지로 찍어서 표면을 툭툭치면서 발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