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에 관련된 용어를 꼭 엄밀하게 해석하고 적용해야만 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해당 분야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기준을 마련해 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고, 그러한 기준을 파악하고 관련 분야의 글을 읽으면 좀 더 정확한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 그 뜻이 궁금한 용어들
- 토기, 도기, 자기, 석기, 질그릇, 사기그릇, 옹기
- 옹기토, 석기질 점토, 백토
1) 석기질 점토로 자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한가?
2) 석기질 점토가 아니더라도 석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가?
3) 불상이나 탑의 재료가 되는 돌은 어떤 온도와 압력에서 만들어질까?
4) 우리가 이 물건은 도기가 아니라 자기라고 말할 때 그것이 가지는 현상적 특징들을 보장해 주는 단 한 가지 요소(예를 들자면 자화 정도)라는 것이 있을까?
5) 옹기의 질그릇은 토기, 옹기의 오지그릇은 석기나 자기에 해당하는 건가?
* "손 안의 박물관", 이광표 지음 - 내용 일부 발췌
도자기는 질그릇의 도기와 사기그릇의 자기를 합쳐 부르는 그릇, 항아리, 병 등과 같이 흙으로 만든 기물을 총칭한다.
굽는 온도가 도자기를 결정한다.
도자기는 굽는 온도에 따라 토기, 도기, 자기 등으로 나뉜다.
토기는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섭씨 700~1000도 정도에서 구워 만든다. 도기는 섭씨 1000~1100도 정도에서 굽는다. 넓은 의미로 보면 토기와 도기는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거의 동일하다.
자기는 초벌구이한 도기(토기)의 표면에 유약을 묻힌 뒤 밀폐된 가마에서 섭씨 1300도 안팎의 고온으로 다시 구운 그릇을 말한다.
* "국적불명 '토기' 용어 추방해야", 연합뉴스 기사 중 일부 발췌
http://media.daum.net/culture/art/view.html?cateid=1021&newsid=20070904115612909&p=yonhap
윤용이 교수 한국도자사 개설서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토기(土器)라는 말은 흙으로 만든 기물이란 뜻이다. 이런 점에서 기와나 벽돌도 토기의 일종이며 그밖에 흙으로 빚은 모든 기물이 토기가 된다. 흙으로 빚은 인형은 물론 청자나 백자도 토기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고고학계를 중심으로 이 토기라는 용어를 '흙으로 빚은 그릇류'로 범위를 좁히고 동시에 청자나 백자와는 구별해서 사용한다.
중국에서는 토기라는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의 토기에 해당하는 개념어로 도기(陶器)라는 말을 쓴다.
한국도자사 전공인 윤용이(60) 명지대 교수는 600-700도 사이에서 구워낸 흙그릇을 지칭하기 위해 미국인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earthenware'라는 용어를 일본연구자들이 '토기'라는 용어로 쓰고 국내에서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라고 지적한다.
윤 교수는 "잘못 끼워진 첫 단추 때문에 석기질 토기, 도질토기(陶質土器), 와질토기(瓦質土器) 등의 모호한 명칭이 자꾸 생겨났다"면서 국적불명인 토기라는 용어는 추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의하면 흙으로 빚어 구워낸 그릇류는 도기(陶器)와 자기(瓷器)의 구별만이 있을 뿐이며, 이 중 1천200도 이하로 굽는 도기는 우리의 '질그릇'에 해당한다.
* 우리문화를 바로알자(도자문화) - 정양모 글 중에서 발췌
우리가 어렸을 때 ‘백자(白磁)’라는 그릇을 그냥 대접, 사발, 종지, 접시, 바래기, 보시기라고 했고, 대접 등 그릇 앞에 백자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그 때는 백자를 사기라고 하였으므로 사기대접, 사기 종지, 사기 바래기라고 하기도 하였으나 그 시절 쓰는 그릇은 으레 사기그릇이니까 구태여 사기대접, 사기 접시라고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자라서 고전(古典)을 찾아보니까 기록에 ‘백자(白磁)’, ‘자기(磁器)’라는 용어를 같이 쓰고 ‘사기(沙器)’라는 표기도 같이 하였다, 그러니까 우리 생활에서 쓰는 용어는 ‘사기’라 불렀고, 기록할 때는 ‘백자’, ‘자기’, ‘사기’로 하였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아주 오래 전에는 사기대접, 사기발, 사기종지, 사기접시 하던 것을 으레 ‘사기’로 쓰게 되니까 사기는 빼고 그릇 명칭만 부르게 되었는데, 단지 ‘발’만이 외자라 어색하여 ‘사발’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1945년 해방이 되고 난 후 일본인들이 물러난 다음에도 ‘백자’, ‘자기’, ‘사기’라는 우리 고유의 표현은 밀려나고 학술서적에서만 나오게 되었다.
‘도기’는 ‘토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와기)에서 발전된 것이고 자기는 도기에서 발전된 것으로 도기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월등한 기술이 있어야 만들 수 있었으며 그 질 또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그런데 이 세 가지 개념을 엄격하게 구분하여 쓰지 아니하고 토기와 도기를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고 같은 자기질이라 하더라도 화도가 조금 낮거나 철분 등이 섞인 태토와 유약의 청자 같은 유형을 도·석기질이라고 엄격하게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지만 대체로 도자학계에서는 나름의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 "김해분청 - 토막상식 - 옹기의 과학성" 중에서 발췌
옹기는 ‘ 질그릇 ’ 과 ‘ 오지그릇 ’ 을 통틀어 이르는 것으로서 , 삼국시대 이전부터 만들어 쓴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질그릇은 진흙으로 그릇을 만든 후 잿물을 바르지 않은 채 600~700℃로 구워낸 것이다. 오지 그릇은 질그릇에 오지 잿물을 발라 1200℃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낸 반지르르한 그릇이다. 우리가 흔히 김장독과 장독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 한겨레 "숨쉬는 그릇들의 대향연" 기사 중에서 발췌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443814.html
‘옹기’란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아우르는 이름. 유약(잿물·나무를 태운 재와 낙엽 썩은 흙을 섞어 만듦)을 입히지 않고 구워 광택이 없는 것이 질그릇, 질그릇에 잿물을 입혀 광택을 낸 단단한 그릇이 오지그릇이다. 질그릇 사용이 줄면서 옹기는 오지그릇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졌다. 찰흙(점토)을 반죽해 무수히 치대고 늘였다가 겹쳐 다시 치대기를 반복한 뒤 항아리나 그릇을 빚어 잿물을 입히고 섭씨 1200도의 고온에 구워낸 토기가 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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