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펴 보 기

[2009.11.22, 수구리] 서리 내린 날 아침

길위의행복 2009. 11. 23. 21:12

결혼하면서부터 고향에 내려 가는 시기가 고정되었습니다. 특히 10월경에 고향에 다녀 오면 다음 고향 방문은 거의 1월달로 정해져 있었지요. 그런데 올해에는 신종플루때문에 고향에 내려가는 것을 미루다가 지난 토요일에서야 다녀왔습니다. 그래서인지 11월 말의 고향 풍경은 참으로 오래된 느낌을 되살려 주었습니다.


이른 아침, 동녘 하늘이 밝아 오고 있지만, 아직 온 하늘과 대지에는 찬 기운이 가득 차 있습니다.


마을 앞 내성천에는 늘 모래 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둑에 인접한 부분에는 모래와 둑에서 쓸려 내려 온 가는 입자의 흙이 섞여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과 나뭇잎을 떠 받치고 있는 얼음 기둥은 서로 연관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나뭇잎 주변으로 서리가 자라듯이 바닥으로부터 얼음 기둥이 자란 것일까요?



어머니께서는 자식이 방문하면 늘 뭔가를 들려 보내실려고 분주하십니다. 나는 그 마음의 10분이 1이라도 헤아리고 있는 걸까 생각해 봅니다.


사철나무에 이런 열매가 열린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사철나무 열매


찔레나무 열매. 예천에 시제가 있어서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산소 근처에 찔레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더군요.






늦가을 오후 4시경의 햇빛은 나에겐 마음의 평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