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업 일 지

[도예] 등에 촛불을 켜니 느낌이 많이 다르군요.

길위의행복 2009. 5. 9. 22:12

 

테라 방식으로 색칠을 하고 초벌구이를 했는데, 처음이라서 그런지 썩 마음에 드는 색으로 나오진 않았습니다. 사실 막연한 느낌으로 형태를 구상하고 또 막연한 상태에서 색칠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리 큰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왠지 대하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져와서 밤에 불을 끄고 초를 켰더니 완전히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첫느낌은 추운 겨울날 화덕을 바라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천장에는 사각형의 빛이 촛불의 움직임에 따라 살랑 살랑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불규칙하게 만들어 놓은 틈으로 불빛이 새어 나옵니다. 뭐라 표현하긴 어렵지만 밝은 불빛 아래에서 보던 느낌과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 찍은 날짜: 2009.05.01